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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입원생활-7

📑 목차

    슬기로운 입원생활 ⑦ – 입원당일

    by 자브지시끄네

    슬기로운 입원생활 시리즈 대표 이미지 by 자브지시끄네
    슬기로운 입원생활 대표 이미지 by 자브지시끄네

    이 시리즈는 실제 입원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입원 전부터 수술 후 회복까지의 과정을 슬기롭게 정리해두었어요. 이번 편에서는 입원 당일, 낯선 환경에 슬기롭게 적응하는 법을 이야기해볼게요.

    슬기로운 입원생활 ⑦ 입원당일 썸네일 이미지 by 자브지시끄네
    슬기로운 입원생활 ⑦ 입원당일 썸네일 by 자브지시끄네

    서론

    입원 날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하는데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캐리어를 끌고 가니 여행 가는 기분으로 두근두근 설레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병원까지 가는 길이 참 길게 느껴졌어요.

    그럼 이제 긴 여정의 첫날을 시작해볼게요.

    본론

    1. 원무과 입원 안내

    입원하면 먼저 원무과를 들러서 내일 수술과 입원에 대해서 설명을 들어요. 병실은 요즘 대학병원이 아니면 대부분 4인실이더라구요.

    혹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1인실을 쓰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이라면 이때 2인실을 신청해보세요.

    2인실은 생각보다 사람이 잘 안 들어와서, 마치 1인실처럼 혼자 쓰는 경우가 진짜 많아요. 먼저 들어온 사람이 나가면 일정 시간 혼자 있을 확률도 높고, 입원 시기가 애매하면 아예 입원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입원했더니, 무려 9일 가까이 4인 병실을 혼자 쓰는 행운을 누렸어요. 그런데 4인실을 혼자 쓰니 너무 휑하더라구요.

    2인실 정도 공간은 혼자 써도 적당히 아늑하고 좋아요. (1인실은 너무 비싸죠!) 실비보험에 따라 상급병실이 일정 부분 지원되는 경우도 있으니 입원 전 보험 확인할 때 꼭 체크하세요.

    저는 돈을 조금만 추가하면 2인실을 쓸 수 있었지만 4인실도 나쁘지 않아서 그냥 4인실로 했어요. 추석 연휴라 사람이 없을 것 같긴 했지만, 설마 혼자 쓸 줄은…!

    2. 병실 입성

    원무과에서 절차를 마치고 병실층 간호사실로 올라가면, 병실 번호와 자리를 안내받아요.

    운 좋으면 창가 자리도 받아요! 저는 천식이 있어서 환기가 중요했기 때문에 미리 창가 요청을 해두었어요. 병실층에 올라가면 이미 자리 배정이 끝난 상태라, 자리 요청은 원무과에서 미리 말하는 것이 훨씬 확률이 높아요.

    비염, 천식, 기관지 약한 분들은 꼭 요청해보세요. 히터를 틀면 환기가 안 돼서 답답하고 기침 나오기 쉽고, 병실이 전반적으로 건조하기도 하거든요.

    병실 기본 구성은 대부분 비슷해요.

    • 두 칸짜리 작은 옷장
    • 물건 올려두는 선반
    • 작은 서랍
    • 번호키 잠금장치가 있는 개인 사물함
    • 작은 냉장고
    • (병원에 따라) 침대 TV 또는 휴게실 TV

    우선 가져온 트렁크를 풀어야죠. 진짜 여행 와서 짐 푸는 느낌이었어요.

    병실 침대 옆 개인 사물함과 냉장고 모습 by 자브지시끄네
    병실 침대 옆 개인 사물함과 냉장고 by 자브지시끄네

    3. 환자복

    환자복은 꼭 한 치수 크게 입으세요. 신축성이 거의 없어서 딱 맞게 입으면 잘 때 몸이 당겨서 계속 뒤척이게 돼요.

    저는 첫날 밤에 뒤척일 때마다 옷이 당겨져서 더 잠이 안 오더라구요.

    4. 용품 셋팅

    옷을 갈아입고 침대 주변에 기본 셋팅을 해두세요.

    • 충전기
    • 태블릿
    • 휴지와 물티슈
    • 이어폰
    • 작은 물병

    특히 내일 아침부터 수액이 손에 연결되면 자리 바꾸고 뭐 꺼내고 하는 게 훨씬 불편해져요. 오늘 미리 셋팅해두는 게 정말 중요해요.

    5. 검사

    입원 첫날은 대부분 검사의 연속이에요.

    • 피검사
    • 소변검사
    • 심장초음파
    • 엑스레이
    • 기타 의사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검사들

    바로바로 이어지지 않아서 중간중간 대기 시간이 많아요. 전 이 시간이 좀 지치더라구요. 일찍 와서 피곤하기도 했고요.

    검사가 끝나면 종합 결과가 나와서 수술 전 다시 한번 설명을 듣기도 해요. 이때 집에서 미리 먹고 있던 약이 있으면 반드시 간호사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저는 검사 중 하지정맥류가 심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같이 시술할까요?” 했는데, 발목 뼈 절단 수술이라 함께 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6. 병실 사람들, 간호사, 간병인

    이건 개인차가 큰 부분입니다.

    1) 병실 환자분들

    병실 사람들과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 커튼 치고 조용히 지내셔도 전혀 문제 없어요. 하지만 저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걸 추천드려요.

    왜냐면 유용한 정보가 정말 많거든요.

    • 병원 옆 건물에 머리 감겨주는 서비스가 있다든지
    • 수건 먼저 두면 순서가 빨리 온다든지
    • 가족 간병이 가능하다는 정보 (이 정보 덕분에 저는 200만 원 정도 이득을 봤어요)

    저는 작은 간식을 나누었더니 인사도 따뜻하게 해주시고, 정보도 많이 알려주시고 정말 좋았어요.

    2) 간호사분들

    간호사분들은 3교대로 근무하시느라 정말 바쁘세요. 그래도 작은 간식(호두과자 같은 것)을 챙겨가서 감사 인사를 드리면 서로 기분도 좋아지고, 필요할 때 더 잘 챙겨주시기도 해요.

    3) 간병인분들

    저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원에 입원했는데 요즘 이런 병원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병실 전체 환자를 공동으로 돌보는 간병인분들이 계세요.

    당연히 환자를 돌봐야 하는 역할이지만, 환자라고 해서 모두 좋은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간병인이라고 모두 헌신적인 것도 아니죠. 사람 대 사람이라 서로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그래서 저는 저와 잘 맞고 또 제게 더 신경 써주시는 분께 작은 비누 선물을 드렸어요.

    당연히 하시는 일이라 해도 정말 헌신적으로 돌봐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더 드리고 싶기도 했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그래도 사람 사이에 이런 정이 오가면 지내는 동안 훨씬 편안합니다.

    7. 수술 전날 밤

    검사가 끝나서 병실로 돌아오고, 같은 병실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나면 이제 진짜 제 시간이죠.

    처음엔 환자식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잘 먹어두는 게 좋아요. 밤 12시부터 금식이거든요.

    낯선 병실에서 잠도 잘 안 오는데 배까지 고프면 더 잠이 안 와요. 그러니 저녁을 든든하게 드시고, 너무 늦지 않게 잘 준비를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병실 불도 생각보다 일찍 꺼집니다.

    결론

    수술 전날이라 짐 풀고 검사받고 종일 정신 없었겠지만, 어쨌든 병실에 잘 입성했고 첫날을 잘 보냈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수술 당일보다 수술 전날이 더 떨렸던 것 같아요. 환자복 입고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검사하다 보니 “아… 나 진짜 수술하는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구요.

    다음 편에서는 드디어 두근두근, 수술 당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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